Heartbreaker.



이번달부터 어찌어찌 광고일까지 떠맡게되었다.
잡지 마감이 슬슬 시작되고 있는 와중에 밤낮은 바뀌고 회의는 길어지고 윗입술은 흉하게 부르텃다.

거의 세상과 단절된채 살고있는 와중에, 하도 난리길래 대체 뭔데그래 호기심이 일더라.
아니, 정확히 말해 안팎으로 온통 이 아이 이야기뿐이길래. 음악도 들어보고, 화보도 찾아보고했는데.

딱 보는 순간, Hunky Dory 가 떠올라 아찔한거다.
화면을 뜯고 나와 Life on Mars 라도 부를것만 같은 떼깔이라니.

30초 공개만으로 이미 죄다 뜯기고 상처투성이지만 어차피 그거나 그거나.
이제 스물두살의(맞나?) 아이돌에게 이런 떼깔이 나올수 있음이 일단은 놀랍다.

정직한것도, 정숙한것도 때로는 루즈하지 않은가.
지금의 내 상황이 그렇다. 어쩔수가 없이.


앨범은 주문했고, 들어나보자고.




+) Heartbreaker. Official M/V



헝키도리가 아니라 벨벳골드마인이었나. 기대이상. 인정.








+ 내 삶이 너무 피폐한 와중에, 그놈에 올어동쓰리가 너무 덥더라.....휴.



by 동감 | 2009/08/18 03:30 | inspirations | 트랙백 | 덧글(12)

nothing compares 2U.




2007 F/W 였던가, 지긋지긋한 시즌을 끝내고 2달동안 휴가를 받은적이 있었다.
석 달 가까운 시간, 일주일씩 통째로 철야를 하던 그 해 그 시즌, 내가 대체 여기서 무얼 하고있는지도 모르겠고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치고 너덜너덜, 딱 부서져 가루가 되어버리겠다싶어 전부 다 놓고만 싶었더랬다.
이것만 끝내면...이것만 끝내면...휴가를 내고 가능하면 최대한 멀리 떠나자. 그 생각하나로 버텼던 지옥같던 그 시즌.

제대로 된 짐 하나 없이 마음만 급히 떠났던 스위스에 도착했을때, 아...나는 정말이지 딱 죽고싶을만큼 행복했었다.
아무도 나란사람을 알지못하는 이 곳에서, 가진 돈 탈탈 털때까지 짱박혀있을 생각에 미치도록 홀가분해했던 기억.
디자인은 이제 너무 지긋지긋해. 다른걸 하자. 다른 먹고 살만한 일이 분명히 있을거야. 찾자. 다른거 하자. 이제 신물나.

그런데, 딱 2주더라. 아니 1주였던가. 거리가 온통 타이포그래피인 그 동네 간지탓일까. 딱 2주 지나니 그리워지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그 일. 내가 잘 하는 유일한 그 일. 모든것을 걸고 기꺼이 달려왔던 내 프로젝트. 내 자리. 

일정에 치여, 사람에 치여 그 죽을고생을 하면서도, 죽어라고 붙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내 '일' 말이다.
허름한 거리, 골목들, 벽에 아무렇게나 붙은 찌라시 하나까지도 온통 영감의 원천이었던 그 곳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결국 내 머리속은 하나, 다음 시즌 컨셉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돌아가 할 수 있는 내 '일'이 있다는 것에.
평생....가져가야 할 내 길, 내 존재의 이유. 





 

안다.

긴 시간, 아니 지금 이 순간에 조차. 나따위는 가늠할 수 없을정도로 뼛 속 깊이 인내하고 감내해왔음을.
헤아릴 수도 없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며, 바닥까지 지치고 아프고 서러웠을것을 감히 이해한다.
몸도 마음도 지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분간이 안갈때의 그 절망이 얼마나 처절한지도 안다.

그래서 두렵다. 편협하지 않은 그의 성정에...한 순간 툭-하고 모든것을 놔 버릴까봐.
언젠가 얘기했던것처럼 미련없이 훌쩍 떠나 버릴까봐.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차라리 숨어버릴까봐.

다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될까봐, 그가 다시 노래를 하고싶어지지 않게 될까봐.

할수만 있다면 내 시간이라도 나눠 주고싶었다.
쉬어야할 타이밍을 이미 오래전에 놓쳐, 다 닳아 없어지기전에.



준수야. 준수............








그가, 노래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길 바란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 할 수많은 팬들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아니고
다른 그 어떤 것 때문도 아닌..



그를 위해서.

이제 '진짜 그의 길'을 걸으며, '진짜 그의 노래'를 할 '그'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시간은 항상 너의 편임을, 잊지마라 준수야.











+ 사진출처 : Joymars님.

  


by 동감 | 2009/08/13 03:58 | xiah, ma boy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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